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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사회적소통전문가(이하 청사전) 2강은 시민사회 공론장과 민주적 소통’을 주제로 한 바꿈 김연수 상임이사의 강의로 시작되었다. 과거 고대 아테네에서의 민주주의는 광장을 통한 직접민주주의였다면, 현대 국가는 대의민주주의 제도를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정치인에게 투표만 하고 방관하게 되는 또는 방관할 수 밖에 없는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어떻게 끌어낼 것인가가 오늘날 민주주의의 핵심 과제라 하겠다. 기존에 정부나 국가에 의해 일방적으로 동원되어 참여하는 시늉만 내던 ‘시민’이라는 역할을 어떻게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시민들을 모아내고 함께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공론장’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공론장이란 시민들이 평등하고 자유롭게 숙의하여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내는 공적 공간이다. 숙의는 시민, 이해당사자, 활동가, 전문가, 국가 등이 모여 깊이 숙고하는 논의를 의미한다. 시민들은 공론장에서 자신의 의견을 자발적으로 표출하고 그들의 조건과 요구를 공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를 empowerment (힘, 권력을 가지지 못했거나 적게 가진 자에게 더 많이 주는 것) 라고 한다. 즉, 시민들은 공론장을 통해 역량강화가 이루어지고, 간접적으로나마 공적인 의제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바꿈은 지금까지 여러 다양한 의제에 대한 공론장을 기획해왔고, 그에 대한 연장선상으로 공론장에서의 민주적 소통을 촉진하는 존재의 필요를 느껴 청사전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공론장에서는 참여자들이 깊은 논의를 할 수 있도록 참여자들 간의 연결을 돕고 협력할 수 있는 역량을 이끌어 내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모일 경우 그만큼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갈등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다양한 사람들의 자기주도적 참여와 협력을 독려하여 더 지혜로운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손길이 필요하다. 


또한 공론장 또는 숙의의 목적이나 결과도 중요하지만 결국 이 과정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을 키워가는 것에 가장 큰 의미가 있다. 이들이 키운 역량을 가지고 자신이 속한 다양한 집단으로 들어가 민주시민으로서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잠재적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강의 마지막에 모든 사람들이 숙의를 통해 갈등 상황에서 더 나은 방향을 함께 찾아갈 수 있는 잠재적인 힘을 가지고 있음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 그 힘이 항상 쉽게 현실에서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한 조건의 형성’과 ‘사람들의 노력들’ 속에서 때때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고 했다. 이번 청사전을 통해 참여자들이 민주적 소통을 촉진시키기 위한 조건을 형성하는 방법을 배우고 타인과 숙의하는 경험을 통해 그 힘을 느끼기를 바란다는 말로 강의가 마무리됐다.




김연수 이사의 강의가 끝난 후 6-7명이 한 조를 이루어 ‘단절과 연결, 적대와 연대’라는 주제로 테이블 워크숍을 가졌다. 1강에서의 워크숍이 진행자의 진행에 맞추어 계속 몸을 움직이며 사회적 소통을 촉진하기 위한 방법들을 배워보는 시간이었다면 2강의 워크숍은 1강 때 익힌 방법을 실제 조별 활동에서 구현하며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조원들 각자가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하고, 1강 워크숍에 대한 느낌을 간단하게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개개인이 속해있는 환경이 다르듯 본인의 경험에 기반하여 1강에 대한 느낌을 다양하게 나누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청사전을 신청한 중요한 동기가 본인이 속한 직장 또는 공동체 속 다양한 양상의 갈등 상황 때문에 고민하고 힘들어 했던 경험 때문으로 보였다. 자기소개와 1강 후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사적인 경험에 대한 문제의식을 나누고 또는 자기반성을 하는 참여자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단체를 운영하는 장, 중간 관리자 입장에 있는 사람, 또는 위계상 가장 아래에 위치한 사람 등 각자의 위치에 따라 갈등을 대하고 해결하는 자세가 다르겠지만 청사전을 신청한 참여자들 대부분이 모두 소통을 통해 해결해 보고자하는 배움의 자세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본격적으로 1강의 내용을 적용하기 위해 먼저 조별로 ‘우리 조의 소통 약속문’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조별 시간이 민주적으로 평화롭게 진행되기 위해 함께 지켜야 할 규칙을 만드는 시간이다. 앞으로 2,3,4강을 통해 계속 얼굴을 보고 의견을 공유하게 될 조원들과의 소통을 잘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단계이기 때문이다. (민주적)브레인스토밍 4원리인 좋아좋아, 많이많이, 서로서로, 섞어섞어를 적용하기 위해 조원들 한명씩 돌아가며 어떤 규칙이 필요할 지에 대해 가감 없이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쏟아냈다. 참여자들은 1강에서 배운 내용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 그 어떤 사람의 의견에도 눈을 마주대하고 진지하게 대하기 위해 노력했다.










총 5개의 조에서 나온 민주적 소통을 위한 규칙들을 소개해보겠다. 

언제나 ‘그럴 수 있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상대방의 발언을 함부로 평가하거나 판단하지 않기. 말하고 있는 상대방의 말을 함부로 끊지 않기.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 최대한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기. 추임새와 몸을 이용해 상대방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경청하기.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정중하게 질문하기. 모두가 공평하게 말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제공하기. 주제와 관련이 없는 개인적인 정보를 물어보지 않기. 상대의 외적인 모습을 가지고 평가하지 않기. 다양한 배경에 있는 사람들을 배려하기 위해 최대한 쉬운 용어를 사용하기. 위계가 드러나지 않는 호칭으로 불러주기 등이다. 

1강에서 몸으로 배운 지식을 정제된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 애를 쓰는 참여자들의 모습이 참 진지해 보였다. 참여자들은 돌아가면서 각 조에서 논의한 규칙들을 A4 용지에 적고, 그 내용을 모두가 잘 볼 수 있도록 팻말에 꽂아 책상에 두었다. 앞으로의 시간동안 모두가 지키기로 약속한 규칙이 이렇게 탄생했다.



















그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각 개인의 삶 속에서 드러나는 갈등의 양상들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서로 지키기로 약속한 약속문에 따라 한 사람씩 차례차례 너무 많은 시간을 독점하지 않으면서 본인의 경험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이날 워크숍의 목표는 갈등 해결이 아닌 본인들이 현재 직면하고 있고 또는 목격하고 있는 갈등들을 공유하는 것에만 있었다. 그 다음 공우된 조원들의 갈등 경험을 각 조의 자유로운 기준에 따라 분류하도록 했다. 특히 최근에 부각되고 있는 젠더와 한일 관계 등의 내용들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대표적으로 개인과 개인 사이의 사적인 영역에서의 갈등, 직장 내에서의 갈등, 집단과 집단 사이의 갈등, 개인과 국가의 사이의 갈등, 국가와 국가의 사이의 갈등 등과 같은 갈등 분류 방법이 있다. 하지만 갈등에는 정말 다양한 층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하나의 분류 기준으로 갈등을 나누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참여자들의 의견이다.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아무래도 현실적인 어려움들에 대한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참여자들이 1강에서 열심히 배운 내용들과 그를 토대로 만들어낸 약속문은 청사전 모임 내에서는 쉽게 적용될 수 있지만, 각자가 처한 대부분의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조별 발표시간에 참여자들이 토로한 어려움들을 소개해보겠다.


“규칙이 없는 갈등 상황에서 소통할 때의 답답함을 느낀다. 어떤 이는 특정 의제를 갈등으로 여기고, 다른 이는 이를 갈등으로 생각조차 하지 않을 때의 어려움을 느낀다. 특히 소통의 필요조차 느끼지 못하는 권력자와의 소통이 가장 고역이다. 그 권력자가 소통의 의지조차 없을 때 이들을 어떻게 소통의 장으로 끌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크다. 결국 소통이란 서로의 평등한 관계를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지 않은 상황(서로 평등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이 모순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어떤 참여자는 갈등을 겪는 상황 자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권력자와의 관계에서는 내 목소리를 자유롭게 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서로가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갈등이 생기는 상황 자체를 긍정적으로 바라본 것이다. 또 다른 참여자들은 일반적으로 갈등의 의제를 설정 당했을 때를 회상했다. 권력자 또는 다수에 의해 이미 짜여진 갈등의 판에 들어갈 경우 개인적으로 목소리를 내기가 굉장히 어렵고 소통의 주체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2강은 민주적이고 평화로운 사회적 소통을 위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약속들을 정해보고, 그 약속들 토대로 우리가 접하고 있는 다층적인 갈등들에 대해 풀어놓는 시간을 보냈다. 1강 때 배운 내용을 각 조에서 적용할 때 때로는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대다수의 참여자들이 1강의 교훈을 온 몸으로 기억하려 애쓰고 진지하게 테이블 워크숍에 참여했다. 이후 남아있던 3강과 4강에서는 또 어떠한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자들의 역량이 강화될지 기대할 수 있는 날이었다.


3강 공론극장 후기 >> https://change2020.org/826


4강 후기를 기대해주세요.

* 후 원 : 사단법인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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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꿈 바꿈, 세상을 바꾸는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