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들은 ‘온전한 나의 인생’을 살기를 원한다  

[불편한 진실, 공공연하게 은폐 해왔던 이야기]




바꿈세상을바꾸는꿈과 LAB2050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우리 사회 여러 문제를 진단하고 이에 대한 창의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사회전환의전략”#(해시태그)공론장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4월 13일 문제를 분석하고 정의하기 위한 오픈공론장을 앞두고 20대 여성 간담회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많은 관심과 공유 부탁드립니다. 

참가신청하기 : https://bit.ly/오픈공론장



우리 사회의 헬조선, N포세대, 소확행, 퇴사담론...  그러나 이러한 담론 뒤에는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전형적’ 이지 않은 구조적 차별과 교차적 차별이 이중적으로 작용한다. 왜 20대 여성들은 기존의 청년 담론으로 호명되는 담론들이 완전히 자신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하지 않는가? 그 이유는 20대 여성들의 욕망 지형도가 ‘청년’으로 호명되는 욕망 지형도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년 담론으로 불리는 교차점과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청년’으로 한데 묶기 힘든 미묘한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 하기 위해 20대 여성 다섯 명이 모였다. 20대 여성들이 모여 각자의 삶을 나누고 20대 청년 여성이 바라보는 관점을 공유하고 한국 사회에서 바꾸어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20대 초반 A씨, 고등학교 졸업 이후  대기업에서 근무중

20대 초반 B씨, 대학 재학 중, 스타트업관심.  청년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사업 참여.

20대 중반 C씨, 대학 재학 중 취업준비 중

20대 중반 D씨, 졸업 후 소기업 근무 중

20대 중후반 E씨, 졸업 이후 해외 취업, 현재 한국으로 돌아와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다, 공공연하게 은폐 해왔던 이야기]     


5명의 여성들은 내가 원하는 자유와 안정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하며 이야기의 운을 떼었다. 내가 원하는 자유와 안정에 대한 답변으로는 다음과 같은 답변들이 나왔다.     

내가 원하는 자유와 안정은 [ 우울증이 없는 사회 ]이다

내가 원하는 자유와 안정은 [ 새로운 선택지에 도전할 수 있는 것 ] 이다.

내가 원하는 자유와 안정은 [ 20대 여성도 야망을 펼칠 수 있는 사회 ]이다.     

이러한 답변들이 나온 이유에는, ‘우울증’이 존재하고, ‘새로운 선택지에 도전할 수 없게’하고, ‘20대 여성의 야망이 거세된 사회’가 구조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나왔을 답변이리라.     


여성에게는 선택지가 적은 사회 


-E: 여자가 늦은 나이에 시험을 준비한다고 하거나 유학을 간다고 하면 주위에서 말린다. “여자 나이”에 늦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자의 좋은 나이”라는 것은 뭘까? 남자는 20대 후반에 유학이나 시험을 준비한다고 하면 비교적 미래를 위한 자기 투자라고 이야기해주며 한 개인의 삶으로써 괜찮은 선택으로 생각하는 반면 여자에게는 그러한 계획을 이야기하면 너무 늦다고 후려치기 당하며 애초부터 좁은 선택지 안에서 미래를 고르라고 한다.     


-B: 나는 마음먹고 새로운 일을 도전할 수 있는 것이 자유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선택하는 선택지가 옳다는 길인 것을 느끼려면, 그 만큼 그 길을 선택한 여성 롤모델들이 더 보여야 하고 많아져야 한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야하기 때문이다.      


-C: 여성의 미래를 ‘엄마’로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 여성을 사람으로 우선시하는 사회가 나의 자유와 안정이 보장된 사회의 모습일 것이다. 교수들이 여학생들을 ‘미래의 어머니’로 규정하는 언어들을 들을 때 마다, 반대로 생각해보게 된다. 만약 이 곳이 공대였다면? 하고 생각해본다. 수 많은 남성들을 ‘미래의 아빠’가 될 사람들이라고 규정하고 말하나? 여성들은 어머니로서의 역할이 권유되어지고, 선택지 자체가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일자리가 추천되어진다.     


소확행? 퇴사담론, 고통을 극복하는 개인적 방법들..
-진정한 극복이라고 할 수 있나


-A: 실제로 여성이 퇴사할 때, 부장이 혀를 쯧쯧 차며 퇴사해서 쟤가 할 일이 있을 것 같냐? 여기가 최고지. 라며 퇴사한 사람을 무시하는 언사를 보인 적도 있다. 그걸 듣고 있는 같은 여성들의 기분은 어땠겠나? 말하자면 끝도 없다. 퇴사를 선택하게 하는게 아니라 퇴사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다. 또한 그렇게 대놓고 무시를 한다는 것은 개인의 삶을 존중하지 않는 사고 방식이 주류라는 것이고 직장에 근무하는 여성의 수명이 짧다는 것이 공공연하고도 만연한 불편한 진실이라는 것이다.     


-D: 20대 여성의 욕망은 왜 거세되어야 하는가? 나는 생활 임금과 워라밸이 갖춰진 일자리를 원한다. 현재 20대 여성들의 워너비의 삶이란 어느 정도 워라밸이 보장되는 직장을 다니며 독립을 한 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나 정부 정책들이 여성을 대상으로 했을 때 보통은 ‘엄마’를 기반으로 한 정책들을 여성 정책이라고 내놓는데, 나는 그러한 정책들이 와닿지 않는다. 엄마가 되지 않아도 독립된 개인이 살아나갈 수 있는 구조를 먼저 만들어야 맞는 것이다. 결혼과 엄마를 가정할게 아니라, 따라서 정부의 정책을 만드는 시각도 바뀌어야 한다.     


-C: 소확행 하니 떠오르는게, 알바 끝나고 늦은 시간 혼술, 야식을 소확행이라고 생각하고 자주 먹는다. 그런데 이러한 소확행이 자주 나타나는 기간이 보통은 우울할 때이다. 그 때는 서비스직 알바를 할 때이다. 우울함과 스트레스가 내제 돼서 이 것을  풀어가는 방법으로 밤 늦게 폭식하는 습관과 같이 식이 장애와 같은 습관으로 나타나지 않나 싶다. 서비스직에서 제일 싫은 것은 대상화이다. 얼평, 몸평. 여자들이 손님이건 알바생이건 외모를 평가하는 대상으로 보이는지 특히 서비스직에서 대상화적 발언과 대상화적 시선들을 많이 경험한다. 알바는 그나마 선택이라도 할 수 있지만 직장 안에 이런 분위기가 있다면 못살 것 같다.             

       

20대 여성들은 특히 노동시장에서의 문제점을 많이 이야기 했는데, 다 같이 비슷한 주제를 꼽아서 다음과 같은 논문을 읽어보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력단절 이전 여성은 차별받지 않는가?: 대졸 20대 청년층의 졸업 직후 성별 소득격차 분석-김창환 오병돈. 연구논문을 읽고, 이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다. 한국의 성별 소득 격차가 크지만 그 원인은 여성의 경력단절에 있고, 20대 청년층에서는 성별 소득격차가 없거나 매우 작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분석결과, 대학 졸업 후 2년 이내 초기 노동시장에서 여성의 소득은 남성보다 19.8% 작다는 것이다. 그 원인은 세부 전공이나 졸업 대학의 순위 등 인적 자본 요소로 설명할 수 없다. 같은 전공 같은 학교 출신이라도 상당히 큰 성별 격차가 있다. 이러한 여성 불이익 의 원인은 여성 차별에 근거한 불평등한 노동시장 할당 기제에 있음을 본 연구는 보여준다. 


수많은 걸림돌과 악순환의 반복
-성별 직종분리, 결정권 배제, 비공식적 잡무들


-E: 직무에 있어서 성별의 특수성이 보여지는 것 같다. 소비재나 교육과 같은 분야에 보통 여성이 근무하게 되고, 산업 자체에서 성차별을 가하는 구조가 아닌가. 직장 내에서도 보통 내근직이 여성이고 영업과 같은 직무들은 남성이다. 내가 취업한 호주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똑같았고, 영업직은 인센티브, 출장비등이 지급되어 내근직의 임금보다 높다. 또한 영업직의 바이어도 남성이기 때문에 결국 눈에 보이는 중요한 직책을 남성이 맡고 일에서 남성 중심적 문화가 형성되다보니 내근직이 아닌 여성으로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그러한 문화와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       


-A: 대학 안가면,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하나. 고용 안정성이 제일 걱정된다. 고졸에 여성. 실무 업무를 담당하는데도 실무 업무의 작은 결정권 자체가 배제되어있다. 그래서 과중한 일이 일개 사원들에게 과적 된다. 과적된 업무를 혼자서 이겨내기도 힘든데, 심지어 비공식적인 잡무들이 너무 많이 주어진다. 상사의 법인카드 회계처리 영수증 정리에..결제 내역을 보면 웃음밖에 나오질 않는다. 비공식적 잡무들에 치여서 본 업무의 과적을 이겨내지 못하고 주어진 업무시간에 해내지 못하면 너무 쉽게 “남자뽑자”라고 이야기 하더라. 잡무를 “별거 없네”라고 말하는 태도도 문제다. 윗선에서 다른 부서의 업무들까지 끌고 와 버려도 실무자들이 무조건 수용하게끔 만드는 결정 구조가 싫다. 심지어 전자결제로 처리할 수 있는 보고도 종이로 보고하게끔 시스템을 이중으로 만들어 놔서, 이중으로 결제를 받아야 한다. 글자 크기까지 ‘맞춤형’, ‘보기 좋게’ 뽑아가지 않으면 모욕을 준다. 실무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이중적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는 이유가 권력 관계를 현실에서 드러내기 위해 그런게 아닐까 생각한다. 너무 견고한 시스템이고, 구조안에서는 저항이 생각보다 불가능하다.         

                

왜 이렇게 공백기를 추적하려고 들까?
-공사 공기업 은행 취업성차별, 심장이 내려앉는다.


- D: 노동 시장에 진입하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공백기를 추적하려고 하는거 너무 웃기지 않은가? 노동시장의 질도 안좋은 상황에서 말이다. 학점이 고고익선이라고하니 학점 재수강 때문에 b-를 과목도 일부러 내려달라고 해서 재수강을 하는 상황이 일반적이다. 겨우겨우 학점과 시간을 들여 스펙을 만들어 놔도 여성이라 떨어진다. 공백기를 하도 물어보니까 휴학 기간도 편히 쉴 수가 없고, 무언가 하기 위해 휴학했다는 증빙을 해야만 한다. 취업이 될 때까지 몇 학점을 남겨놓거나 졸업유예를 하는 케이스가 부지기수이다.     


-C:  공기업과 은행에서 여성 지원자들을 고의적으로 탈락시킨 사건들이 떠오른다. 정말 심장이 내려앉더라. 가스안전공사의 신입직원 채용 과정, KB국민은행에서 남성 지원자의 점수를 임의로 올려주었던 사건. 예외적 사례처럼 분절적으로 취급되는데, 여성은 노동시장 진입 초기에 체계적으로 차별받는다. 그나마 외국계 은행이 여성임원 비율이 높더라, 대다수의 은행들은 여성 임원 비율이 한자리 대, 적으면 3% 밖에 되지를 않는다.     


-A: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도 그런 일들이 비공식적으로 일어난다. 남들이 들으면 다 아는 대기업인데도 말이다. 신입 지원자들 중 여성 지원자들을 과장선에서 고의적으로 빼버리고 명단이 인사팀으로 넘어간다. 그렇게 빠진 여성 지원자들 전부 서울대 연고대 출신들이었다. 그런데 주임자리에 뽑힌 남성은 스펙이 그에 비하면 한참 떨어지는 남성이 뽑혔다. 왜냐면 상사가 본인보다 학벌이 좋거나 능력이 좋은 여성들이 들어오면 예민하다고 대하기 편하지 않다면서, 심지어 퇴사한 부장마저 자기 자리에는 여자 뽑지말라고 하더라. 속이 꽉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나의 삶 자체가 온전히 “나”의 것이었으면 좋겠어요.
-개인으로 존중받는 사회 시스템이 선행되어야

 

-B: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다보니, 컨텐츠화를 시키고 아이템을 찾는 고민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의 중요성과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낀다. 여성들은 해외여행을 가도 기본적으로 숙박비와 치안 비용에 높은 비용을 들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세계 배낭 여행 하는 남자들의 이야기들을 보면 거의 길거리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맨몸으로 텐트만 치고 잠을 자고, 그렇게 아낀 돈으로 여행을 다닌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기본적으로 경험하는 것에 차이가 나더라.나도 그렇게 강간 폭행의 위협 없이 길거리에서 잠을 자고 바닷가에서 텐트치고 잠을 자고 싶었다.      


-A: 회식자리 사회생활의 연장선이라고들 하면서 회식자리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을 회사에 애정이 없다고 프레임화한다. 개인주의자가 사적인 영역을 존중 받고 싶어하는 것인데, 내가 생각하는 것은 회사 내에서의 업무와 친목이 구별되어야 한다고 느낀다. 개인주의자들이 한국 사회에서 단체생활에 해를 끼치는 관점에서 해석되는데 참 씁쓸하다. 그리고 회식자리가 진짜 친목을 다질 수 있나? 친목을 다진다는게 웃기다 생각한다. 이미 직급에 따른 권력관계가 있는데. 그게 친구처럼 대하는 분위기가 되나? 친목이라고 말하려면 애초부터 같은 사람으로서,친구처럼 생각하는 자세와 분위기에서 친목을 다져야 하는거 아닌가?     


-E: 촌철살인이다 (웃음), 또한 여성들은 취업할 때, 심지어 알바할 때 조차도 염색부터 화장까지 개성이라는 것이 존중받지 못하지 않나. 내가 호주에 취업하고 놀랐던 것은, 온 몸에 타투하고, 화려한 염색을 하고 수 많은 피어싱에 톰보이 스타일의 여성도 오피스 잡에서 일을 당연하게 할 수 있었던 문화였다. 한국사회가 여성을 대하는 정형화된 이미지를 강요하는 것부터 개선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     

 

-C: 우리는 취업-결혼-출산-육아 루트에 정면 반발하는 세대이다. 출산과 육아 때문에 일을 오래 할 수 있는게 아니라, 직장 내의 임금 차별과 성차별 때문에 일을 오래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한국 사회의 결혼과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를 전제로 한 복지구조와 제도가 바뀔 필요성이 있다. 여성들이 평생직장에 매달리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고용안정성과 차별임금이 덜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공직, 공공부문은 법으로 딱 정해져서 차별에 덜 영향받기 때문 아닌가. 평생을 모범생으로 살아도, ‘평범’해 지려면 아등바등 노력해야 하는데 모범생으로 살아야만 기본이라도 되는거, 진절머리가 난다.     


그래도 대안, 우리가 만들어 나간다
-최소한의 둥지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사회를 원해

     



-B: 도전이 생각보다 별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기록하기'라고 생각한다. 경험상 내가 하는 일과 프로세스를 남겨놓았던 것이 종종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결과가 실패하더라도, 과정과 흔적들을 타인에게 보여주고 공유해 타인을 고무시킬 수도 있었고, 그리고 나도 그러한 흔적을 어떤 식으로도 치환하면서 계속 성장한다고 느낀다. 이미 구조적으로 차별적인 노동시장에서 갈려 나가느니, 내가 새로운 노동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고, 이전과는 다른 인간상들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또한 스타트업 분야는 네트워킹과 아이템을 공유하고 비전을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데, 이 업계에 여성이 너무 적다 보니 네트워킹 환경조차도 제한된다. 업계의 여성 네트워킹이 절실히 필요하다. 지인을 붙잡고 펀딩을 시작해야하는 분야. 네트워킹이나 사업아이템 스타트업에서 프레젠테이션과 아이템을 알리는 기회가 중요한데, 다양한 공고를 전부 확인하기 힘들어서 거의 지인들이 알려주는 경우가 많다. 적어도 청년 기본소득이 생기면 알바로 생활비 벌어야 하는 시간을 벌어서 스타트업에 전념하고 시간을  확보할 수할 수 있는 점. 다른 도전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 같다. 

     

-D: 경제구조와 복지시스템도 1인 가구와 여성의 삶의 개선 부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바라보아야 한다. 여성의 복지 수급 수준이 낮아서 결국 친 복지적 태도가 줄어드는 것 아닌가. 솔직히 가구 소득으로 묶어서 사회 초년생들의 지원을 제약하게 되면, 부모 지원을 받지 않는 사회 초년생이나 취업 준비생은 어떻게 하라는 건가. 애초부터 부모에게서 독립을 할 수 없도록 만들면 자유가 제약된다. 반대하는 사람도 많지만,  이런 복지를 받은 사람들의 혜택을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형태로 컨텐츠화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특히, 나는 비혼주의자 이기 때문에 생활동반자법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그냥 동생이랑 한 집에서 편하게 지내고 싶다. 결혼 제도에 들어가지 않고도, 혹은 1인 가구로 지내더라도 연금이나 복지 등에 있어서 기혼자보다 차별을 받는 구조가 개선 되어져야 한다.
 

-A: 아까 노동조합 얘기 하셨는데, 물론 여성들이 서로 임금 정보를 공유하고, 부당한 처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화를 할 수 있는 노동조합이 더 많이 생기면 너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너무 회사가 지치고 힘들면 노동조합이고 뭐고 탈출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웃음) 노동조합도 회사에 애정이 있는 사람이 하는거라고, 퇴사할 때도 문제를 안일으키고 그냥 학업을 한다라는 식으로 둘러대며 나가는데, 사실상 나가게 만들어서 나가는 것이다. 부당함에 대해 항의조차도 못하는 구조가 개선되어져야 한다.     


-E: 현재 나는 독립하여 여성쉐어하우스에 사는데, 사실 쉐어하우스 쓰는 게 은근히 힘들긴 하다.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야 하는 거라서, 그래서 전세대출을 알아보고 있는데, 조건에 맞는 집을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 회사에서 가깝고, 치안과 같이 옵션은 포기할 수 없어서 고르다보면 내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 신혼부부에게 주택 공급하는 정책 뿐만이 아니라 비혼 여성가구주에게도 1인 가구 기준으로 주거비 안정이 필요하다. 4인 주거에 대한 관점을 달리 해야할 것 같다.     


-C: 아르바이트에서 임금 체불이 너무 보편적 경험이다. 시급이 최저시급이고 높은 편도 아닌데, 주휴수당을 미지급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또한 근로 계약서 쓰는 곳도 손에 꼽고, 일에 대한 연장수당을 주지 않으려고 일을 제 시간에 끝내지 못했다며 노동자 개인의 탓을 한다. 어떻게 그렇게 큰 홀을 손님이 나가고 나서 마감하고 혼자 전부 청소하나. 자진 퇴사하게 유도하지 말고 제발 해고라도 해달라. 실업급여 받을 수 있도록. 최소한의 근로계약서 작성과 노동법에 의거한 권리 보장이 가깝게 느껴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E: 호주도 자국민에게는 노동환경은 좋다. 연말 셧다운 (2주정도 회사를 닫는 것) 연차도 한달정도 있고, 휴일과 앞뒤로 묶어서 사용이 가능하다. 1년에 한달은 쉬는데,  “일년에 한달밖에 못쉰다”고 억울해하더라. 이런 문화는 굉장히 부러웠다. 또한 임금도 높고, 주급으로 주기 때문에 노동자 친화적이다.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 지도 가시적이다. 지원을 싱글맘에게 주는 제도등이 있고 자녀를 몇 명 낳으면 집을 주기도 하고, 복지가 굉장히 잘되어있다. 물론 외국인 노동자도 세컨 비자를 취득하기 위해 일을 하면 시급이 낮아지긴 하다. 호주도 자국민을 위한 노동인권은 좋은 것이고 외국 노동인권은 좋지 않은 편이다. 그런데 오죽하면 외국인 노동자 처우가 나아서 탈조를 하겠나. (웃음) 노동문화에 있어서 더욱 더 선진국의 제도들을 참고하고, 세금이 나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곳에 친화적으로 쓰이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바꿈 바꿈, 세상을 바꾸는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