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난장 자료집(모음).pdf


지난 10월 25일 <페미난장>이라는 이름으로 바꿈에서 페미니즘 공론장 행사를 열었습니다. 사실 너무 많은 주제를 짧은 시간에 풀려 했다는 점에서 ‘숙의’는 어려웠습니다. 겨우 해당 주제들을 소개할 수 있었던 당일의 행사를 시작으로 차후 좀더 깊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발제자 일곱 분은 좋은 주제로 좋은 글을 써주셨고 좋은 발표를 해주셨습니다. 간단하게만 소개를 드리고자 합니다. 이 글들은 지금보다 훨씬 다듬어 책들로 발간될 예정입니다. 

[1] 한반도와 젠더

1부는 <한반도와 젠더>였습니다. 사실 전 ‘한반도’의 ‘분단’ 문제와 ‘젠더’ 문제를 쉽게 연결시킬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표했었습니다. 하지만 글을 확인하고 제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1-1) 추재훈은 분단과 여성혐오가 연관되는 이유를 여전히 끝나지 않는 한반도의 전쟁에서 찾았습니다. 그러한 시각에서 분단국이라는 조건에서 형성되는 남성성을 포착하고 있습니다. 

(1-2) 최수지는 북한/통일/분단 연구와 젠더 연구의 중간지점이 부재하다는 문제의식에서 한국전쟁, 군대, 군사주의와 관련된 남북한의 여성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분단국 여성성을 포착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탈분단 페미니즘의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1-3) 박영민은 2016 촛불 국면, 남북정상회담 국면에서 배제되고 소외된 여성을 구체적으로 그려 보여주고 있습니다.

[2] 이분법에 대항하는 페미니즘

2부는 <이분법에 대항하는 페미니즘>입니다. 발제자들은 현재 페미니즘 내에서도 첨예한 부분들에 대한 논쟁적인 개입을 하고자 합니다. 깊은 고민들이 담겨 있습니다. 

(2-1) 정경직은 메갈리아, 강남역 살인사건, 해쉬태그운동, 미투운동 가로지르며 확상된 페미니즘 담론/운동을 속도의 페미니즘으로 규정하며 빠른 확산, 신속한 대응, 가벼운 행위를 성격으로 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은 그간의 심층적 논의들을 평면화 한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물론 가능성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2-2) 최성용은 정치적 올바름, PC의 의미를 미러링과 PC의 관계, PC가 놓인 사회적 간극 등을 다루며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맥락에 기초한 설득과 연대와 결합되어야만 진정으로 ‘PC’할 수 있다는 논지를 폅니다. 그리고 속죄 페미니즘과 주관적 도덕주의를 넘어설 것을 제안합니다. 이러한 논의는 페미니즘의 언어가 지금보다 보편적인 언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것입니다. 

(2-3) 이아름은 여성과 트렌스젠더 사이의 공통된 전제로 ‘당사자성’을 들고 있습니다. 터프, 퀴어운동, 트랜스젠더 운동에서의 ‘정체성 정치’는 이러한 ‘당사자주의’로 인해 한계가 있음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2-4) 전소현은 가부장제 하에서 가해자이기도 하고 피해자이기도 한 개인들의 삶을 가정폭력 사례를 통해 가장 구체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피해와 가해의 경험을 딛고 그곳으로부터 떠나기 위해 고통의 가치를 주목하라고 주문합니다.

일곱 사람의 아직은 완성되지 않은 글은 페미니즘과 관련된 여러 주제들에 대한 깊은 고민들을 담고 있습니다. 가부장제의 균열이 보이는 이 시기에 반드시 필요한 개입의 시도라 생각합니다. 의지 가득하고 역량 있는 일곱 청년 저자에게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바꿈 세상을 바꾸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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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꿈 바꿈, 세상을 바꾸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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